2012년 8월 25일 토요일

고현정씨 ‘고쇼’는 교육방송이 아닙니다

[뉴스엔 문지연 기자]

예능프로그램 '고쇼' 왜 교육방송이 됐을까.

예능프로그램인 '고쇼'가 마치 교육방송 같은 모습을 보이며 시청자들의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고 있다. 그동안 방송됐던 '고쇼'는 고현정과 나머지 3MC(윤종신 정형돈 김영철)가 게스트들의 끼를 심사하고 '캐스팅'하는 오디션 형식이었다.

사실 처음부터 시청자들은 '고쇼'가 왜 오디션 형식이 됐어야 했는지에도 의문을 품고 있었다. 토크쇼의 포맷이란 건 정형화 돼 있을 필요가 없었지만 게스트 뒤에 한 발 물러서 게스트가 가진 매력과 스토리들을 오롯이 풀어내도록 만들어야 하는 토크쇼에서 MC들이 게스트 위에 서 그들을 심사하고 '알아서' 매력을 풀어내도록 만든다는 것이 크게 매력적으로 느껴지지 않고 불편했던 것이 사실이다.

8월24일 방송된 SBS '고쇼GO SHOW'도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오디션'과 '캐스팅' 포맷의 토크를 이어갔다. '욱'이라면 빼놓을 수 없는 임재범과 바비킴, 이홍기가 출연해 자신만의 섬세함과 여성스러움을 어필하며 고현정의 '캐스팅' 카드를 기다렸다. 게스트가 MC의 마음에 들기 위해 토크를 이어가야 하는 상황이었던 것.

이날 방송에서 임재범은 자신을 둘러쌌던 선입견을 모두 벗어버리며 부드럽고 섬세한 남자로 탈바꿈했다는 평을 들었다. 임재범은 아픈 딸을 데리고 병원에 갔던 사연과 함께 아이가 다치기만 해도 벌벌 떨린다는 말을 털어놓으며 자상한 아버지로 면모를 과시했다. 이 과정에서 고현정은 그런 임재범에 "자식 너무 사랑하지 마요. 그냥 자기 자신을 사랑하세요. 따님이 나중에 너무 힘들 수 있어요. 내가 자식이면 너무 힘들 거 같아"라며 임재범에게 충고했다.

이어 고현정은 "우리 부모님은 나한테 관심이 너무 많았고 기대하는 것도 너무 많았다. 그래서 너무 부담스러웠다. 서른셋이 넘어서 부모님께 '사고도 좀 치고 싶었다'고 솔직히 털어놨다"고 말했다. 경험에서 우러나온 진심어린 충고였지만 또다시 '시청자들을 가르치려 한다'는 평을 들어야 했다.

그동안 방송에서 고현정은 게스트에게 진심어린 충고와 정색을 함께 사용해 '게스트 위에서 가르친다'는 평을 심심치 않게 들어왔다. 매 방송 말미 '명언'으로 방송을 마무리하는 고현정의 진행 패턴도 한몫했다. 고현정은 이날 방송에서도 어김없이 명언을 통해 방송을 마무리했다. 이날의 명언은 "진정한 여성성은 남을 향한 따뜻한 배려"였다. 고현정은 이 말과 함께 캐스팅 대상으로 임재범을 호명했고 훈훈하게 프로그램은 마무리 됐다.

하지만 방송이 끝난 뒤 시청자들의 반응은 "또?"였다. 각종 SNS와 방송관련 게시판에서 시청자들은 "고현정의 시청자 가르치기 진행이 좀 불편하다" "시청자와 게스트보다 더 위에 서 있는 거 같다" "솔직히 고쇼를 보면서 느낀 건 '불편하다'는 감정이다"는 반응이 뒤따랐다. 한편 다른 시청자들은 "배우인 고현정이 토크쇼 진행도 처음인데..그래도 차츰 좋아지는 모습을 보여서 좋다" "고현정만의 진행스타일이라 싫지는 않다"고 평하기도 했다.

고현정이 '시청자와 게스트 위에서 가르치려 한다'는 의견을 듣고 있다. 게스트를 MC가 선택한다는 '고쇼'의 쇼 포맷도 한몫했지만 고현정의 진행 방식 또한 한몫을 담당하고 있다. 금요일 밤의 유일한 토크쇼로 일주일을 마무리한 시청자들을 편안하게 해줘야하는 만큼 중심을 잡고 시청자들을 다독여야하지 않겠냐는 얘기다. 조금 더 시청자와 게스트에게 친절해야할 '고쇼'의 교육방송화가 아쉽다. (사진= SBS '고쇼' 캡처)

문지연 annbe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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