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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SBS 강심장 영상 캡처 |
자극적인 발언, 사회적 물의 해명, 눈물 심경고백.
연예인은 뭔가 이슈가 있다거나 사회적인 파장을 일으켰을 때, SBS ‘강심장’이 없었다면 어땠을까. ‘강심장’은 연예인들에게 최고의 해명 방송이자 포장으로 감싸주는 방송이다.
지난 28일 SBS ‘강심장’은 21일 방송에 이어 두 번째로 ‘아름다운 그대에게’특집을 진행했다. 설리, 민호, 김지원, 이현우, 광희뿐만 아니라 패션모델 한혜진, 배우 임호, 미스코리아 김유미 등의 스타들이 출연해 각자 사연이 있는 이야기를 가지고 모였다.
하지만 이 날 방송은 ‘혹시나’ 하는 마음이 ‘역시나’로 바뀌었고, 여기에 선정성 논란마저 빚어내 무리수 방송으로 1시간 20분이 채워졌다. 세계적인 톱모델 한혜진의 특기를 ‘빨리 옷 갈아입기’라고 소개한 MC들은 증명해 보이기 위해 즉석 패션쇼 무대를 꾸몄다. 하지만 여기서 문제가 됐던 부분은 그녀의 실루엣이 다 드러나는 조명과 1분 동안 옷을 갈아입는 과정을 모든 사람이 지켜봤다는 점이다.
특히 1분이라는 짧은 시간을 카운트다운으로 셌던 다른 게스트들은 조마조마하는 마음과 동시에 옷 갈아입는 한혜진의 실루엣을 계속 쳐다봐야 했다. 결국 많은 세계무대에 서 본 톱모델답게 1분 안에 옷을 갈아입고 완벽한 모습으로 무대에 나타났지만 볼거리, 재미보다는 무리수 방송에 가까웠다. 물론 제작진과 한혜진 측이 사전에 합의하에 방송에 내보낸 것이겠지만 선정성 논란은 피할 수 없다. 굳이 옷 갈아입는 과정을 지상파 방송에서 실루엣 처리를 하면서까지 보여줘야 했을까.
또 이 날은 미스코리아 김유미의 성형에 관한 해명 이야기, 설리의 170cm 키 해명과 광희의 실제 키, 제국의 아이들 멤버 형식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여기에 배우 김지원의 데뷔 비화, 샤이니 민호와의 소개팅 이야기와 배우 임호의 왕 배역에 관한 이야기, 이현우의 아이유와의 백허그, 홍석천의 아빠 고백까지 수많은 게스트들의 이야기가 펼쳐졌다.
이렇게 이야기의 홍수를 이루는 ‘강심장’의 가장 큰 문제점이라 하는 것은 스무 명에 가까운 게스트들의 운집이다. ‘힐링캠프’나 ‘승승장구’처럼 1명의 게스트를 초대해 집중 탐구를 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할 얘기를 자기가 직접 가지고 오기 때문에 다른 게스트들보다 더욱 눈에 띄는 사연을 준비해 와야 한다. 그렇게 되려면 남보다 더 자극적이거나 슬픈 사연, 자신의 치부를 공개하는 등 모든 것이 방송에 오픈되는 감수를 하고 ‘강심장’에 출연하게 된다.
그렇다보니 MC 신동엽, 이동욱은 해야 할 일이 많다. 개개인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리액션도 해주면서 관객들에게 재미도 주고 진행도 해야 한다. 다행히 신동엽과 이동욱은 잘 맞는 MC궁합으로 프로그램을 이끌어나가고 있다. 하지만 지난 28일 방송에서 한혜진이 옷을 갈아입는 선정적인 장면에서 이동욱은 아무런 반응도 하지 못할 만큼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은 아슬아슬한 수위를 넘나드는 방송이다 보니 배우인 이동욱으로서는 행동과 말이 조심스러웠던 것이다.
이렇게 논란이 되는 ‘강심장’이지만 연예인들에게는 꼭 나가고 싶은 무대다. 모두에게 해당되는 것은 아니지만 혼자서 단독 토크쇼에 나가기에는 부담스럽거나 그럴 정도의 방송 경력, 업력이 미비한 경우에 ‘강심장’은 연예인들에게 유용하게 활용된다. 하나의 자극적인 에피소드나 논란을 일으킨 것에 대한 짧은 해명, 컴백이나 데뷔 소개, 눈물로의 호소 등의 창구가 된다.
하지만 이렇다보니 방송 수위를 넘나들 만큼의 논란이 생겨나고 시청자들에게는 정신없는 한 시간으로 흘러간다. 너무 많은 것을 담으려고 하면 분명 넘치는 것처럼 ‘강심장’은 적절한 무게 중심과 균형을 맞춰야 한다. 시청자들에게 오래 사랑받을 수 있는 방법은 매 회마다 맵고 짠 음식을 식탁에 올리는 것이 아니라 고루 균형 잡힌 식단을 차리는 일이다. 매 주 수 많은 게스트들로 볼거리 넘치는 ‘강심장’의 발전을 기대해 본다.
Source & Image : 한국일보 via Na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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