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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리뷰스타 DB |
티아라 은정의 ‘다섯손가락’ 하차를 둔 진실공방이 끊이질 않는다.
발단은 지난 22일, 성인 연기자들이 함께 등장하는 5회분을 위한 첫 촬영에 돌입할 예정이었던 함은정의 돌연 하차였다. '다섯손가락' 제작진의 긴급회의를 거친 끝에 결국 극중 홍다미 역할의 출연자 교체로 결론이 나면서 함은정의 하차로 가닥이 잡혀진 것.
이에 하루 뒤인 23일, 한국연예매니지먼트 협회는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은정을 하차시킨 드라마 제작사를 향해 불쾌한 감정을 표출했다. 이들의 주장에 따르면 정당한 사유 없이 자진 하차를 요구한 제작사 측의 처사로 방송국과 드라마제작사 간 계약이 효력을 잃었으며, 연기자와 소속사는 앞으로 누구를 믿고 계약을 해야 하는지 의문이 든다는 것.
또한 이들은 현재의 사태를 확대시켜 그간 드라마 제작자들이 꾸준한 횡포를 부려왔다 주장하며 “질적으로는 아직도 후진적인 관행이 존재하고 있음을 알리는 행위”라고 강도 높은 비판을 가했다.
그리고 28일 오늘, 한국방송연기자노동조합(이하 한연노)은 역시 공식보도자료를 통해 추가 변경 합의서의 내용을 공개했다. 공개된 내용은 티아라 사건으로 인해 '다섯손가락'의 제작사 및 협찬사의 손해(영업방해, 이미지 훼손, 불매운동, 홈페이지 항의 댓글 등)를 끼쳐 손해배상 또는 제작지원금 반환의 요청을 받을 경우 은정 측이 모든 비용을 지불한다는 조항이다.
이처럼 각종 단체들이 연이어 제작사의 부당함을 들고 일어나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묵묵한 입장을 취해오던 제작사는 한연노의 강도 높은 비판에 드디어 공식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그동안 쏟아진 추측성 기사들에 대응을 하지 않았던 이유는 조용히 있어주는 것이 은정에 대한 마지막 배려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는 말을 통해 그동안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던 이유를 밝혔다.
뿐만 아니라 한국연기자노동조합(한연노) 측에서 제기한 추가 변경합의서 의혹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어떠한 정식공문도 보낸 일이 없다. 은정 측에서 주장하는 합의서라고 주장하는 것은 은정의 하차가 논의되고 있음을 알고 은정 측이 먼저 원래 계약조건보다 낮추겠으며, 기계약된 기업 쪽의 손해 배상도 감수하겠다고 제안을 하였던 것"이라며 "하차는 제작사가 결정할 일이 아니라는 입장도 전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이들은 “은정 소속사가 계속 억지주장을 할 경우 그에 상응하는 법적조치를 강행하겠다”고 강한 입장을 보였다.
이처럼 각자가 상반된 입장을 펼치며 ‘진흙탕 싸움’으로 번질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는 현재의 상황 속, 이들의 확연한 입장 차이가 발생하는 부분은 ‘왕따설’이라는 사건을 드라마에 개입시키느냐 시키지 않느냐의 차이다.
먼저 한연노 측은 "SBS와 (주)예인이앤엠은 마치 이번 사건의 원인이 은정에게 있다는 듯이 여론을 호도하고 티아라 사건과 이를 연계하는 모습을 취하며 본질적인 사안인 부당계약 일방 파기를 숨기려 하고 있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이같은 주장이 내포하고 있는 것은 이들이 ‘티아라 사건’이라 칭한 과거 불미스러운 사건과 이번 은정의 하차가 긴밀한 관계를 가지고 있지는 않다는 것.
반면 드라마 제작사 측은 “은정의 소속사에서 원만히 해결해주기를 기다리며 제작발표회까지 어렵게 마쳤지만 사건과 관련된 잡음들이 끊이지 않아 긴급회의를 하게 됐다”며 하차 이유를 밝혔다. 또한 이들은 “왕따설은 설일 뿐이라고 생각했고 시간이 지나면 진정될 것으로 알았다. 그러나 방송 시작이 되었음에도 상황은 진정되지 않았고 더욱이 은정이 조연도 아니고 주연이었기 때문에 안타까운 결정을 해야 했다”며 은정을 둘러싼 잡음이 하차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 것을 시사하기도 했다.
티아라의 멤버 중 드라마 출연을 놓고 말이 많은 것은 은정뿐만이 아니다. 소연이 출연하고 있는 KBS '해운대 연인들‘ 역시 소연의 하차를 놓고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이에 대해 KBS ‘해운대 연인들’의 극본을 맡은 황은경 작가는 “소속사에서 시청자나 국민들이 납득하거나 원하는 바가 있는 쪽으로 해명했어야 했다”라며 조심스럽게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이어 “은정이 최근 드라마에서 하차하고 다른 멤버들에 대한 하차 요구가 이어지는데 서로 자멸하고 있는 것 같다. 소속사에 섭섭한 마음이 든다. 논란 후 그 이유도 정확히 모르고 드라마에서 하차시키는 건 안 된다. 소속사에서 현명한 대처를 해줄 줄 알았는데 이렇게 사태가 커져 원망스러운 마음도 없잖아 있다"고 토로했다.
이처럼 드라마를 만드는 입장에 서 있는 방송사와 제작사 측은 사안의 내밀함을 과거의 사건과 접목시킬 수밖에 없다. 10억 원대의 손실을 봤다는 '다섯손가락‘ 측의 주장에서도 알 수 있듯 출연 배우의 이미지는 작품을 뒤흔들 수 있는 강한 영향력을 지녔기 때문.
하루가 다르게 상반된 입장이 끊임없이 튀어나오는 현재 상황 속, 긴밀한 문서 공개까지 오게 된 현재의 상황은 ‘끝’이라 볼 수 있는 법정싸움으로까지 번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게다가 이제 막 본격적인 항해를 알린 ‘다섯손가락’이기에, 이처럼 계속해서 이어지는 안팎의 잡음이 드라마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은 만무하기 때문. 이제 막 강경한 입장을 취하기 시작한 제작사와 여전히 강도 높은 비판을 가하는 한연노, 티아라 측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Source & Image : 한국일보 v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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