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9월 6일 목요일

'재벌돌' 돈 자랑, 이제 그만하면 안 될까요?



최시원의 부유한 집안을 자랑하는 슈퍼주니어 멤버들./ MBC '황금어장' 캡처

부자아빠를 둔 '재벌돌'이 그야말로 대세다. ' 원조 엄친아' 슈퍼주니어 최시원, 소녀시대 수영부터 신흥 세력인 제국의 아이들 형식, 에이핑크 홍유경까지 부유한 집안 출신 아이돌들이 대중의 눈과 귀를 사로잡고 있다.

'재벌돌'은 부모가 재벌 수준의 경제적 능력을 가진 아이돌 멤버를 일컫는 말이다. 언제가부터 방송에서는 '재벌돌'이라는 단어가 심심찮게 쓰이며 부유한 아이돌들이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예쁘고 멋진 외모와 무대에서의 화려한 퍼포먼스가 아이돌의 자격요건이던 시대는 지났다. 이제는 이와 더불어 예능감, 성형 이력, 부모의 재산 등 남다르고 특출난 무언가가 있어야만 넘쳐나는 아이돌의 홍수 속에서 주목받는 멤버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최근 예능 프로그램을 살펴보면 '아이돌 멤버 중 부모의 재산 규모가 가장 큰 멤버는 누구냐'로 마치 경쟁을 하는 듯한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 5일 방송된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는 이러한 '삐뚤어진 경쟁'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이날 방송의 가장 큰 화두는 슈퍼주니어 멤버인 시원의 재산 규모였다.

먼저 이특은 "시원이가 아이돌계 재벌 서열 2위고 제국의 아이들의 형식이 1위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하지만 시원의 재력은 언론에 알려진 것의 몇 배 규모"라고 말문을 연 뒤 "아버지가 자동차 회사인 B사의 이사인 제국의 아이들 형식이 아이돌 재력 1위로 알려져 있는데 아이돌 재력 1위는 단연 시원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보통 부풀려 말하는데 우린 줄여 말한다"면서 "시원의 아버지가 형식이 아버지 회사보다 더 큰 자동차 회사 S사로 옮기셨고, 전 회사 B사는 어머니가 관리하고 계신다"고 덧붙였다.

슈퍼주니어 다른 멤버들 역시 "솔직히 형식이는 부모님이 부자지 형식이가 가진 것은 아무 것도 없다. 하지만 최시원은 개인 소유의 집이 한두 채가 아니다"며 자랑스런 표정으로 최시원의 재산을 공개했다. 멤버들의 말에 최시원은 다소 당황한 듯 보였지만 이를 부인하지는 않았다.

이특은 "최시원 아버지가 MBC를 살 수도 있다. 알려진 것은 빙산의 일각이다. 빙산이 드러나면 대한민국이 들썩일 것이다"고 시원의 집안을 과장되게 표현하며 '재벌돌' 순위 논란을 종결지었다.

시원은 "부모님의 재산을 물려받을 거냐"는 MC 김국진의 질문에 "내 인생과 부모님은 별개다. 지금을 밝힐 수 없지만 언젠가 이루고 싶은 꿈이 있다"고 답해 부유한 집안의 청년이 개념까지 있는 모습으로 이날 '라디오스타'의 주인공이 됐다.

물론 웃고 넘어갈 수 있는 장난식의 대화였지만 "우리집에 장난감 뭐 있다"식의 꼬마들 자랑처럼 유치하기까지 한 그들의 대화에 씁쓸한 기분을 감출 수 없었고, 굳이 그렇게까지 '누구보다 더 부자'라고 비교까지 해가면서 재산 규모를 공개할 필요가 있었을까 의문을 가지게 했다.

나아가 10대~20대 초반 어린 팬들이 많은 아이돌그룹이 지상파 프로그램에 나가 도가 지나칠 정도로 부유한 집안을 자랑하고 부모의 재산 규모를 비교하는 모습은 자칫 나이가 어려 판단력이 부족한 팬들이 "왜 우리 부모는 이렇지 못할까"하는 원망스런 마음을 가지게 할 수도 있다는 우려마저 들게 했다.

진심으로 '부모의 인생과 내 인생은 별개'라는 생각을 지녔다면, 본인이든 주변 사람들이든 더이상 '재벌돌'의 이미지를 부각시키지 않는 것이 현명한 처사가 아닐까. 그들이 대중에게 보여줄 것은 부모의 재력말고도 충분히 무궁무진할테니 말이다.

Source & Image : 스포츠서울 via Na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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