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9월 7일 금요일

송혜교, "이별과 후유증, 다른 20~30대와 다르지 않아"

[enews24 이인경 기자]

송혜교의 포토에세이 '혜교의 시간'이 조용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출간된 지 일주일 여만에 송혜교의 책은 각 오프라인, 온라인 서점에서 비소설 에세이 분야의 베스트셀러 순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통상적으로 출간과 동시에 서점 싸인회, TV출연 등을 통해 책의 판매를 돕는 다른 연예인들의 관례를 볼 때, 해외촬영 일정으로 국내 일정을 전혀 소화하지 못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는 주목할만한 반응이다.

국내 활동보단 해외 활동에 주력해온 송혜교는 이번 책으로 지난 4년간을 묵묵히 기다려준 팬들과의 소통을 시도했다. 포토에세이의 내용을 살펴보니 연애와 결혼에 관한 솔직한 고백과 전성기를 맞은 배우로서의 고민, 오피니언 리더로서의 사회적 역할 등에 대한 송혜교의 생각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책 속에서 그는 "내 성격은 참 살갑지 못하다. 무뚝뚝하고, 딸보다는 아들 같은 성격이다. 그래서인지 호감을 느끼는 사람이 있어도 잘 표현을 못한다"고 스스로에 대해 털어놨다. 또 애교가 없고 살갑지 못한 성격으로 사람들과의 대인관계는 물론이고 연애에 있어서도 수동적일 때가 많다고 고백했다. 마음에 드는 사람에게 의사 표현을 잘 못하는 소심한 A형. 누구나 느껴본 고민이다. 송혜교는 "내가 일해서 번 돈으로 내가 돕고 싶은 일도 할 수 있다는 것. 내 선택을 내가 지지살 수 있는 지금이 좋다"고 전했다.

어린 나이에 데뷔해서 일찍 철들었다고 말하는 그는 현재 자신의 힘으로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어서 좋다고 한다. 얼마 전에는 상해와 중경의 대한민국 임시정부 안내책자를 후원하기도 했다. 대한민국 홍보전문가 서경덕 교수의 말처럼 사실 묵묵하고 조용히 봉사활동 및 기부활동을 하는 몇 안되는 배우이기도 하다.

송혜교는 "배우에게는 어쨌든 신비감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그래야 관객이 그 캐릭터를 상상하면서 볼 수 있으니까. 사생활이 너무 많이 노출되면 관객이 그 캐릭터에 몰입하기 어려울 것 같다. 캐릭터가 그 배우로 보일테니까"라고 속내를 드러냈다.

극중의 인물에서는 철저히 '송혜교'로 보이고 싶지 않다는 것이 그의 지론. 사생활 적인 부분도 책에서 가감없이 보여줬다. 송혜교는 "소주 한 잔을 세 번에 나눠 마시는데, 기분좋은 이야기가 나오거나 하면 '원샷'을 하기도!"라고 말했다. 솔직히 술을 좋아하는 편이라는 그는 며칠 전, 대한민국 홍보전문가 서경덕 교수의 발언처럼 술자리를 종종 갖고 그 안에서 의사 결정을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여배우와 술, 웬지 잘 안어울릴 것 같은 조합이지만 송혜교는 '술'을 그만큼 좋아한다고 했다.

그외에도 이별과 후유증, 결혼과 사회적 소명의식 등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는 한명의 여자라는 이유로 드는 다양한 고민들이 대다수의 2030 여성들의 생각과 크게 다르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줬다.

한편 도서의 제작과 함께 기획된 '혜교의 시간' 북 트레일러 영상은 인디밴드 옥상달빛의 잔잔한 음원과 송혜교의 자연스런 미모가 어우러져 각 포털사이트와 유튜브 등에서 소리없는 인기행진을 하고 있다.

이인경 기자 judysmall@enews24.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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