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혜교의 포토에세이 '혜교의 시간'이 조용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출간된 지 일주일 여만에 송혜교의 책은 각 오프라인, 온라인 서점에서 비소설 에세이 분야의 베스트셀러 순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통상적으로 출간과 동시에 서점 싸인회, TV출연 등을 통해 책의 판매를 돕는 다른 연예인들의 관례를 볼 때, 해외촬영 일정으로 국내 일정을 전혀 소화하지 못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는 주목할만한 반응이다.

책 속에서 그는 "내 성격은 참 살갑지 못하다. 무뚝뚝하고, 딸보다는 아들 같은 성격이다. 그래서인지 호감을 느끼는 사람이 있어도 잘 표현을 못한다"고 스스로에 대해 털어놨다. 또 애교가 없고 살갑지 못한 성격으로 사람들과의 대인관계는 물론이고 연애에 있어서도 수동적일 때가 많다고 고백했다. 마음에 드는 사람에게 의사 표현을 잘 못하는 소심한 A형. 누구나 느껴본 고민이다. 송혜교는 "내가 일해서 번 돈으로 내가 돕고 싶은 일도 할 수 있다는 것. 내 선택을 내가 지지살 수 있는 지금이 좋다"고 전했다.
어린 나이에 데뷔해서 일찍 철들었다고 말하는 그는 현재 자신의 힘으로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어서 좋다고 한다. 얼마 전에는 상해와 중경의 대한민국 임시정부 안내책자를 후원하기도 했다. 대한민국 홍보전문가 서경덕 교수의 말처럼 사실 묵묵하고 조용히 봉사활동 및 기부활동을 하는 몇 안되는 배우이기도 하다.
송혜교는 "배우에게는 어쨌든 신비감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그래야 관객이 그 캐릭터를 상상하면서 볼 수 있으니까. 사생활이 너무 많이 노출되면 관객이 그 캐릭터에 몰입하기 어려울 것 같다. 캐릭터가 그 배우로 보일테니까"라고 속내를 드러냈다.
극중의 인물에서는 철저히 '송혜교'로 보이고 싶지 않다는 것이 그의 지론. 사생활 적인 부분도 책에서 가감없이 보여줬다. 송혜교는 "소주 한 잔을 세 번에 나눠 마시는데, 기분좋은 이야기가 나오거나 하면 '원샷'을 하기도!"라고 말했다. 솔직히 술을 좋아하는 편이라는 그는 며칠 전, 대한민국 홍보전문가 서경덕 교수의 발언처럼 술자리를 종종 갖고 그 안에서 의사 결정을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여배우와 술, 웬지 잘 안어울릴 것 같은 조합이지만 송혜교는 '술'을 그만큼 좋아한다고 했다.
그외에도 이별과 후유증, 결혼과 사회적 소명의식 등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는 한명의 여자라는 이유로 드는 다양한 고민들이 대다수의 2030 여성들의 생각과 크게 다르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줬다.
한편 도서의 제작과 함께 기획된 '혜교의 시간' 북 트레일러 영상은 인디밴드 옥상달빛의 잔잔한 음원과 송혜교의 자연스런 미모가 어우러져 각 포털사이트와 유튜브 등에서 소리없는 인기행진을 하고 있다.
이인경 기자 judysmall@enews24.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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