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9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 참석한 김기덕 감독은 4일 오후(현지시간) < 피에타 > 공식시사회 전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했다. 김 감독은 턱시도 대신 개량 한복을 입었고, 반짝이는 고급 구두 대신 낡아 헤진 운동화를 신고 레드카펫 위에 섰다. 운동화 밑창이 약간 터져있고, 그마저도 꺾어 신어 드러난 뒤꿈치는 먼지가 끼었다. 그의 모습이 신기했던지 한 사진기자가 그의 발만 찍었다.

최근 그는 한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그동안 모자를 고수했던 것은 열등감 때문이었다"며 "많이 배우지 못한 것이 콤플렉스였고 거리에서 그림을 그리던 시절 누가 날 알아볼까봐 모자를 쓰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김기덕 감독의 최종학력은 초등학교 졸업장이다. 영화와 관련된 전문적인 교육은 받지도 못했고 15살 때부터 공장에서 생활했다.
김 감독은 18번째 작품 < 피에타 > 로 베니스국제영화제 수상에 도전한다. 로이터 통신은 '잔인하고도 아름다운 대한민국의 영화 < 피에타 > 가 베니스를 뒤흔들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 < 피에타 > 의 공식 상영을 관람하기 위해 유럽 관객들 사이에 표 대란이 빚어졌다"며 " < 피에타 > 가 황금사자상을 예측하게 하는 큰 요인 중의 하나"라고 언급했다.
< 박은경 기자 yama@kyunghyang.com >
[경향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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