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지와 숨 쉬는 것까지 맞았다."
서인국 정은지, 2012년 이토록 고마운 연기돌이 탄생할 줄 누가 알았으랴. 경상도 사투리를 찰지게 구사하는 서인국과 정은지는 tvN '응답하라 1997'(극본 이우정/연출 신원호)에서 '연기 천재'라는 수식어가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자연스러운 연기를 펼치며 진짜 배우로 거듭났다.


서인국은 최근 뉴스엔과 인터뷰에서 당시를 떠올리며 "그렇게 파장이 클 줄 몰랐다"고 입을 열었다. 서인국은 "저희끼리 장난으로 한거다. 다른 분들과도 서로 사랑한다는 얘기를 자주 한다. 근데 그게 편집을 거치다보니 그렇게 됐다.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덕분에 은지는 더욱더 높은 여자가 됐다"고 밝혔다.
"정은지는 진짜 최고다. 또 같이 연기 하고싶다. 숨 쉬는 것까지 맞았던 것 같다. '어쩜 이렇게 잘 맞는 친구가 있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근데 신기할 정도로 같이 친구로 출연한 6명 모두 합이 잘 맞았다. 이시언 형이랑도 내가 '하' 하면 그쪽에서 '허' 하고 돌아오는게 정말 신기했다. 깁스를 했을때 시언 형이 뭘 던지면 딱 깁스에 맞았다. 말도 안되는, 그럴 수가 없는 상황인데 나도 모르게 당황하다가도 거기서 애드리브가 서로 나오면서 너무 자연스럽게 호흡이 잘 맞다."
숨 쉬는 것까지 맞았던 정은지와 너무 호흡이 잘 맞았기 때문일까. 서인국은 정은지가 남자들의 로망 걸그룹이라는 사실을 잊은 것처럼 보일 정도로 과감한 연기를 이어갔다. 남자 팬들이 무서워 몸을 사릴만도 한데 극중 서인국은 그 누구보다도 리얼하게 정은지를 사랑했다.
하지만 서인국은 "정은지가 딱히 걸그룹이라는 생각을 못했고 남동생 같았다. 감독님도 '너네는 그냥 친구 같다'고 말씀 하셔서 딱히 그런 생각이 없었다"며 "사실 정은지와 6살 차이가 난다. 근데 내가 정신 연령이 낮아서일까, 아니면 정은지가 애늙은이 같은 면이 있어서일까 세대차이는 느끼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서인국은 "연기할 때도 대본에 나와 있는 것처럼 순수하게 했다. 성시원은 어릴때 부터 친구, 근데 윤윤제는 성시원을 좋아하지. 이렇게 순수하게 연기를 하자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숨 쉬는 것까지 맞을 정도로 호흡이 잘 맞았던, 남동생 같았던 정은지와의 키스신은 어땠을까. 사실 뽀뽀신에 가까웠지만 두 사람의 키스신은 큰 화제를 모았다. 서인국은 "키스, 뽀뽀, 별로 그런 생각이 없었다. 일단 빨리 할 생각, 춥다는 생각밖에 없었다"고 고백했다.
"더운 날이긴 했지만 새벽이었고 온몸에 물을 묻힌 상태였다. 4시간 촬영을 하는데 끝나고 차에 타니 온몸이 아프더라. 나중에는 너무 추워 입술이 파래질 정도였다. 빨리 촬영을 끝내자는 생각밖에 안했다. 솔직히 키스신이 설렐 줄 알았는데 촬영이다보니 생각보다 의무적이고 별로 그런게 없더라."
이어 서인국은 정은지와의 키스신 후 팬들 반응을 묻자 "저희 팬들은 오히려 뭐라고 하는게 없었다"며 "'할거면 제대로 해라. 키스신 한번 더 해야 될텐데'라는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사실 맨날 칭찬만 해주신다"고 답했다.
한편 tvN '응답하라 1997'은 15화, 16화를 주 1회씩 방송하기로 결정했다. 하루 2회씩 방송하던 패턴을 벗어나 9월 11일 15화 '당신이 사랑하는 동안에'가 18일에 최종화인 16회 '첫사랑이 이루어지지 않는 이유'가 방송될 예정이다. (사진=tvN '응답하라 1997' 캡처,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허설희 hus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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